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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스로 탐구하는 인생: 기대치는 낮게 포부는 높게!


  사람과 사람이 만나는 게 어느 정도는 운명이듯, 책과 사람의 만남도 어느 정도는 그런 것 같다. 오늘은 지도 교수님이 나에게 나를 앞으로 나가지 못하게 막고 있는 것이 무엇인지물어 보셨다. 그러고는 논문 주제를 선정하는 데 있어서 학부에서 내가 관심을 가진 주제가 무엇인지도 물어 보셨다. 처음에는 없다고 생각했는 데 생각해 보니 있긴 있었다. 여러 가지 이유로 금새 열정이 식긴 했지만. 어쩌면 정말 관심이 있었던 게 아니라 4학년 막바지가 되어 졸업 논문을 써야 하고 대학원에도 지원해야 해서 그냥 눈 앞에 보이는 주제를 선택해 관심있다고 스스로 믿었는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어찌 되었든 그 물음이 나를 다시 도서관으로 이끌었다. 도서관에 가면 숨통이 트이고 내가 읽고 싶은 책이 많은 구역으로 가면 더 기분이 좋아진다. 그렇게 교육학 분야 서가에서 만한 책 한권이 공부와 열정(Secrets of a Buccaneer-Scholar: Self-Education & the Pursuit of Passion)’이라는 책이었다.


  선택한 이유는 간단했다. 나는 내가 좋아하는 분야를 탐구하고 싶고 스스로 공부하는 사람이 되고 싶었다. 그리고 저자 소개와 목차를 보니 이 책은 그런 방법에 대해 말하고 있는 것 같았다. 정말로 이 책은 스스로 공부하는 방법에 대해 알려주고 있었다. 동시에 사람들이 잘못생각하고 있는 배움지식의 습득에 대해서도 지적하고 있었다. 많은 사람들은 공부를 하기 위해서는 대학에 가거나 대학원에 가야 한다고 생각한다. 혹은 강의를 들어서 교사가 전달하는 지식을 받아 먹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저자는 이는 진정한 배움이 아니라고 지적한다. 학교의 지식은 최근의 흐름과 차이가 나는 경우가 많고, 실제로 알아야 할 내용 보다 너무나 적은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더욱이 수동적으로 배운 그 내용 조차 사람들은 잊어버린다. 그렇기에 저자는 독학의 중요성을 강조한다. 그리고 필요한 지식을 적절한 때에 사용할 수 있기 위해서는 교류도 중요하고 여러 분야에 대한 끊임없는 공부가 필수적이라고 역설한다. 그 모든 내용을 암기할 필요는 없다. 다만 진정한 전문가가 되기 위해서는 스스로 공부한 내용을 이해하려고 노력하고, 적용하고, 복습하고, 탐구하고, 실험하고, 응용하려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한다.


  저자의 주장에 전적으로 동의했다. 나는 저자처럼 학교가 불필요하다고 생각하지는 않는다. 학교가 맞지 않는 사람이 있다면 학교가 맞는 사람이 있다. 하지만 진정한 학습자는 학교에서 배우는 내용 그 이상을 스스로 학습하는 사람이라는 데에는 동의한다. 저자의 조언 대로 나는 확 끌리는 분야를 찾아 미친듯이 파고들준비를 했다. ‘누군가 날 가르쳐 줄 거라는 기대는 접기로 했다. 더군다나 나의 지도 교수님은 나에게 정답을 알려줄 생각이 조금도 없어 보인다. 학부 때도 그랬지만 지금의 지도 교수님도 나 스스로 답을 찾기를 원하신다. 그리고 저자의 말처럼 나의 열정이 넘치면 나를 지도해 줄 스승이 나타날 것도 믿는다. 더 이상 어떤 일이 내 능력 밖의 일이라고 생각하지 않을 거다. 내가 좋아하는 분야이고 하고 싶은 분야라면 할 수 있다고 믿을 것이다. 그리고 결국에는 학위와 상관없이 아무도 무시하지 못할 실력을 키울 거다. 내가 가장 좋아하는 분야에서 세계 최고가 될 거다. 항상 기억하자. (현재 내가 할 수 있다고 생각하는 나의 능력치) 기대치는 낮게, 하지만 (내가 최종적으로 도달 할 수 있다고 생각하는) 포부는 높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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